황석영의 「손님」이란 책에 보면 우리나라에 초대받지 않는 두 손님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하나는 공산주의이고, 다른 하나는 기독교다. 북에는 공산주의가 들어와 싸우고 남에는 기독교가 들어와 싸우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기독교에 대한 푸대접은 현대 사회로 올수록 더욱 심해졌다. 요즘은 그 분노가 극에 달해 이른바 ‘개독교’라는 별칭까지 붙였다. 사실 일제 강점기에는 0.2퍼센트밖에 되지 않았던 극소수의 크리스천들이 당시 사회에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존경 받았다. 그러나 현재 기독교는 세상에서 무시 받고 있다. 「무례한 기독교」에서 지적한 대로 “확신이 있으면 교양이 없고 교양이 있으면 확신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게 크리스천들이 세상에서 본을 보이지 못하고 선한 영향력을 미치지 못해 손가락질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기독교의 기본기를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독교의 기본기는 다름 아닌 교리다. 사람들은 교리 하면 복잡해 머리 아프며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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